Day 9 그… 바쁜데 아무 의미 없이 연락을 자주 할 수 있어요? 친한 사이도 아니고 어쩌다 알게 된 사인데 연락 텀도 짧고 대답도 잘 해주고 뭐 그런 거, 원래 다 가능한 거예요? 아니,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죠. 그니까 내 말은…. “분명 바쁜 사람인데 연락이 잘 안된다, 이 말씀이시죠?” “어, 어. 네. 맞지. 응, 뭐 그런 건데….” “안 바쁠 ...
Day 8 우리 나이대의 애들이 만나면 빠질 수 없는 이야기는 결혼 이야기였다. 그중 몇은 결혼을 하기도, 몇은 자신과 같이 결혼을 안 한 녀석들이기도 했지만 하는 이야기라고는 다들 비슷했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살면 행복해?” 그리고 항상 별 관심 없듯 보이던 성규가 앞에 놓인 고기를 하나 주워 먹으며 입을 열었다. “왜, 좋아하는 사람 생겼냐?” ...
Day 7 언제 한 번은 너무 외로운 마음에 회사에서 꼬박 하루를 샌 적이 있었다. 그날은 집에 가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게 더 낫기도 했었고 차라리 일을 하며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게 나을 거 같아 집에 돌아가지 않은 거였다. ‘팀장님, 어차피 여기서 자나 집에서 자나 비슷할 걸요.’ ‘……….’ ‘그냥 애인을 만드시라니까.’ ‘……….’ ‘확실히 그게 덜...
Day 6 술에 취해 본 하늘은 먼지가 가득 끼어있는 뿌연 하늘이었다. 내 하늘은 언제 맑았더라. 맑은 하늘을 본 지가 얼마나 됐지. 최근에 하늘을 본 적이 있긴 한가? 뒤적거리며 주머니에 손을 넣어 꺼낸 것은 담배가 아닌 커피 사탕이었다. 습관적으로 깨물고 있는 사탕이 오늘도 입으로 들어갔다. “팀장님, 그렇게 많이 드시면 이 썩어요.” 옆엔 불을 붙이지...
DAY 5 개운하게 눈을 뜨며 옆자리에 있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의 시작. 밤새 나누던 사랑이 머릿속에 스쳐가며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그러다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을 꽉 안고 살결을 맞닿는 그런 일들. ‘성규야.’ ‘…응.’ ‘사랑해.’ 나도 그런 아침을 맞았던 때가 있기는 있었다. 어릴 적엔 사랑을 갈구하기도 했었다...
DAY 4 작은 일상에 몰아쳐오는 일들은 너무나 크게 다가와 자신을 어쩌지 못하는 무방비한 상태로 만들었다. “괜찮으시다면 이 케이크 오늘 팔다가 남은 건데 가져가실래요?” 남우현. 케이크를 보고 남우현을 생각하는 자신이 한심해 고개를 젓고 괜찮다며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있을 땐 자신의 손엔 케이크가 들려있었다. 멍청하게도. 어젯밤 본 드라마...
Day 3 잠에 들면 무의식중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던 게 꿈속에 나온다. 나는 오늘도 잠에 들었고 어디인지 모르는 장소에서 요 며칠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따뜻한 커피네요.’ 그리고 그 말에 나는 조금 민망한 얼굴로 얼굴을 붉히며 얼른 앉기나 하라는 말을 뱉어내고 자신의 앞에 앉은 상대는....
Day 2 영화 재밌더라고요. 저는 볼만했어요. 슬프기도 했고, 재미도 있었고. 역시 남우현이라 그런가…. 작품 선택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한마디씩 거들던 말들이 성규의 말로 인해 어느 순간 사그라들었고 한참 말을 하고 있던 성규도 그제야 주변이 조용해짐을 깨닫고 말을 멈추었다. “팀장님 남우현 좋아하셨어요?” “그러게, 팀장님이 영화 칭찬 이렇게 하는...
Day 1. 같은 브랜드의 커피를 들고, 우연찮게 만난 우리는 그렇게 시작했다. 한 사람의 손에는 추운 겨울과 적합하게 따뜻한 커피가, 다른 한 사람의 손에는 차가운 아메리카노가. “원래 지금 시간에 커피 안 되는데, 방금 전 이 날씨에 아메리카노 아이스로 드시고 가신 분 있어서 형도 하나 만들어주는 거예요.” “이 날씨에? 아이스?” 그때 우현은, 참 신...
아침에 스쳐가듯 본 뉴스에서는 한파가 시작되었다는 말을 전해주었는데 거짓은 아닌지 확실히 이전보다 바람이 찼다. 이러다 정말 얼어 죽는 건 아닐까 생각을 하던 성규는 입고 있던 겉옷을 더욱 웅크렸다. 한 달 전쯤부터 온 문자는 답이 없는 내가 답답했는지 결국 전화로 이어졌다. 집에 와 좀 쉬려고 소파에 앉았는데 기다리기라도 한 건지 기가 막히게 전화를 해오...
소소하게 혼자 해본 연말 정산. 얼마나 글을 썼나 혼자 세어봤는데 이번 년만 55개의 글을 썼더라고요. 이번 년은 제가 그동안 써왔던 썰들이나 짧게만 구상했던 것들을 모두 다듬어서 올려보자고 다짐했던 연도였는데 나름 이루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아직 못 올린 것들이 몇십 개나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건 2019년에 열심히 올려보겠습니다. 포스타입을 구독해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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